20년 전에 제주도로 여행을 왔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짝사랑만 했었는데 둘이 사랑할 수 없다는 점은 마음의 상처로 남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전남과 제주도 포함하여 15박 일정으로 10월 경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동 쌍계사 뒤의 산에서 낙엽이 굴러 다니는 곳에서 혼자 자기도 하고 순천 송광사 뒤의 숲 속에서 자기도 하고 간 큰 짓을 꽤 한 셈입니다. 조선대학교 만화동아리에서 자다가 생긴 에피소드..그때 조선대학교와 인연이 맺어졌네요. ^^* 목포 유달초등학교에서 수위 할아버지의 배려..유달산에서의 에피소드..흑산도..홍도 그렇게 7박을 전남에서 하고 목포에서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용두암의 수 많은 신혼부부..유람선에서의 연인들 간의 사진 촬영을 보면서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ㅁ-
알고 보면 부러웠던거죠..대중가요는 '사랑'이야기 밖에 없는가?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삶의 일부일뿐인데..그런데 그런데..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랑의 중요성을 이제서야 아주 조금 알게 됩니다. 사랑도 못해 보고..짝사랑만 죽어라 하고..야옹아~너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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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컨셉이 ‘고생 좀 하자’는 것이다. 고생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반시계 방향으로 여행 일정을 잡고 1박할 곳을 협재해수욕장 근처의 게스트하우스, 3박은 제주생태여행학교의 생태여행자 쉼터 퐁낭을 예약했다. 1박 15,000원, 2박 찜질방 7,000원, 3박 5,000원이니 3박의 숙박비는 27,000원으로 해결한 셈이다. 평소 낯가림이 있고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관계로 많이 망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결정이 되었다. 1박에서는 먼저 자청하여 식사당번을 하면서 사람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관계를 형성해갔다. 이날 만났던 고창과 광주의 두 초등학교 선생님들과는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형사와 간호사인 부부는 3박의 퐁낭에서도 다시 만났다. 퐁낭에서는 사모펀드에서 펀딩하던 이가 모든 돈을 잃고 상당 시간 머물면서 올레체험을 하고 있었다. 20살의 청년은 부모님의 새로운 사업을 돕기 위해 사업 현황조사 길에 있었다.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씩 가슴에 품고서 떠나는 것이 여행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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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으로 서귀포의 제주도월드컵경기장찜질방에서 숙박을 한 후, 지나가던 길에 가정집의 돌로 쌓은 입구가 좋아서 아스팔트 위에서 삼각대를 놓고 촬영하느랴 쇼를 한 셈이었는데..제주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 중의 하나였습니다.
외돌개는 올레길 코스에 있습니다. 올레로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자전거 여행은 자동차나 버스로 관광과 다른 매력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3박을 하고 제주시에서 4박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7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성산 일출봉은 들리지도 않고 지나쳤습니다. 지나치자 나온 표지인데 제주가 40km라고 합니다. 결론을 말하면 저녁에나 도착할 줄 알았는데 1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완도로 출발하는 배를 타고 바로 출발하는 일정 상의 차질이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