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혀를 데이다] 모티브, 12지신
두번째 개인전을 5.18기념문화관(2007.7. 20~8.14)에서 초대전으로 하였습니다. 다음은 작가노트입니다.
만화는 면보다 선을 중시하는 선에 의한 작업이다. 그로 인해 가볍 게 보이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선과 면에 여러 기법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백의 캔버스 위에 강약 조절에 의한 먹의 선을 사용하여 한국화와 판화의 특징 중 일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만화의 선에 미술의 선을 접목하여 미술의 무게감을 만화와 결합시켜보고자 한 것이다. 만화를 선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사실적인 도상은 상징이라는 단순화되고 과장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내용을 보여주는 만화의 서사성이 더해짐으로서 독자는 만화기호를 쉽게 수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들은 소통되는 기호보다는 낯선 상징들로 가득하다. 도상의 상징에 내용의 상징이라는 두 가지를 사용함으로서, 설명하지 않으면 쉽게 수용하기 힘들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세 봉우리로 상징되는 산은 무등산이다.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과 서석대는 긴 세월 속의 자존과 꺾이지 않음을 말한다. 그 속에 강과 길이 있고 마을이 있다. 이들 요소의 반복되는 패턴을 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주제를 강조함으로서 메시지의 전달을 높이고자 한다. 소재인 12지는 광주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반면에 형상의 일탈을 통한 상징으로 왜곡된 것들에 대해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려보고자 했다.
전남도청의 총알 구멍난 유리창을 캐릭터로 형상화하였습니다. 옷의 주름이나 선의 형태를 12지신에서 갖고 왔습니다. 만화의 원형으로 12지신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만화적인 요소때문입니다.
(작품설명. 공간과 공간 사이를 격리하는 유리의 특징은 투명성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유리를 단 창으로 본 하늘은 높고 푸를 것이다. 수 많은 총알자국은 그날의 상징이다. 뚫고 지나간 그 자리로 보이는 도청의 흰 태극기는 청명한 하늘아래에서 순결한 자태로 당당하게 펄럭인다. 한과 신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민족이기에 과거의‘장구’와 현대의‘탬버린’으로 노래한다. 한풀이와 출발의 불협화음이 아닌 하나 됨으로)
작품 스타일의 모티브를 갖고온 것이 김유신장군 묘의 12지신입니다. 경주의 자전거여행에서 12지신 촬영을 하게된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